이글은 경향신문 2012-11-18일자 기사 '인천공항·한국공항공사 핵심 임원 또 ‘낙하산’ 우려'를 퍼왔습니다.
ㆍ내년 교체 예정 인천공항 사장 등 국토부 출신 낙점 점쳐ㆍ노조 등 “공모는 형식에 불과”… 일부 임원은 ‘삼모작’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의 핵심 임원 인사를 앞두고 벌써부터 권력기관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예년처럼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들이 핵심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 공사 안팎에서 무성하다.
실제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김포·김해·제주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금까지 전·현직 핵심 임원들이 낙하산 일색이었다.
양 공사와 노조 등은 양 공사가 현재 상임감사위원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에 사장과 부사장 교체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상임감사위원의 경우 ‘낙점설’이 나돌면서 인사가 끝났다는 분위기다. 인천공항공사의 사장이나 부사장도 국토해양부 출신이 앉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조와 공사 관계자들은 이날 “내부에선 이미 인사를 전망할 필요가 없다고 할 정도로 낙하산 인사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 분위기”라며 “내부적으로 비판의 말이 많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핵심 임원의 경우 국토부와 기획재정부가 공모절차를 거치지만 공사 관계자들은 “사전 내정자가 대부분 자리를 차지해 공모는 형식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까지 양 공사의 사장, 부사장, 감사위원 등 임원들은 국토부와 청와대, 국정원, 감사원, 군 장성 등 권력기관 출신들이 차지해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조우현 전 사장을 비롯해 이필원·정덕모 전 부사장, 유석종 전 본부장, 현 이영근 부사장 등이 국토부 출신이다. 임기가 만료될 때마다 사장, 부사장 중 한 명은 국토부 출신으로 대물림이 거의 고착화됐다.
감사위원은 더욱 심각하다. 박재관·이영태 전 감사위원은 감사원, 이명식 전 감사위원은 정치인, 박종기 전 감사위원은 이명박 대통령 경호특보, 현 오항균 감사위원은 정보사령관 출신이다. 한 관계자는 “힘있는 국가 권력기관이 ‘나눠 먹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공항공사도 마찬가지다. 현 성시철 사장과 장성호 부사장은 국토부 출신이다. 또 배용수 전 부사장은 청와대 부대변인, 박종선 전 감사위원은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박재홍 전 감사위원은 대통령실 민정2비서실 행정관 출신이다.
특히 일부 ‘낙하산 임원’은 2∼3년의 임기를 채운 뒤 다시 자회사 임원으로 가는 ‘삼모작’도 하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 임원으로 가는 경우 흔히 ‘삼모작’이라 부른다”며 “양 공사의 낙하산 인사는 이미 고착화됐다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낙하산 인사가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공항·항공 업무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낙하산 인사들은 보신주의에 빠져 임기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한다”며 “공항 업무 전문성 향상은 물론 장기적인 공항 발전방안 등에는 별 고민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공사 직원들은 낙하산 인사에 불만이 많다. 한 직원은 “핵심 요직은 내부 승진이 불가능해 대부분 꿈조차 꾸지 않는 실정”이라며 “새롭게 출범할 정권은 제발 이런 낙하산 인사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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