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11-14일자 기사 '새누리당은 왜 막말을 계속 할까'를 퍼왔습니다.
새누리당의 막말 ‘퍼레이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 욕설, 지역감정 조장, 언론 공격 등 전위방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입조심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새누리당에서는 왜 막말이 중단되지 않은 것일까.
막말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통합’을 위해 영입된 인사들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 계보였던 김경재 기획특보는 1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자신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과 관련해 “제가 생각에는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광주에서 예상 외의 큰 성황을 이룬 것이 배가 아팠던 모양”이라며 “ ‘선거법을 위반했다’, ‘지역감정이다’고 하는데 제가 제 고향에 가서 고향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하는 것을 지역감정이라고 한다면 아무 얘기도 할 수 없겠네요”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 참석, 김경재 기획담당특보(가운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 특보는 그러면서 “전국에 수백 개의 언론사들이 들어왔는데 그것을 지역감정이라고 매도한 곳은 한겨레와 경향신문 밖에 없다”고 언론 탓을 했다.
앞서 김 특보는 12일 박근혜 후보와 함께 광주를 방문해 “문 아무개(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 아무개(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공동 정권을 만든다고 하는 거 보니까 경남고·부산고 공동 정권을 만들려는 것 같다”며 “지금 부산·경남이 다 야권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가 지난달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과 합당을 의결한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는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부패혐의에 쫓겨 자살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그는 이날 박 후보가 참석한 새누리당 세종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정치적 경험은 대통령 비서라는 것 밖에 없다”며 “자기가 모시던 대통령(노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에 쫓겨 자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영원히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인사의 발언은 지난 9일 선대위 공동의장인 김태호 의원의 ‘홍어X’ 발언 파문으로 입단속령이 내려진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지난달 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같은 막말은 영입된 인사 등 ‘과잉 충성’으로 인해 빚어진 것이란 지적이 많다. 국민대통합을 명분으로 구태 인사를 무차별적으로 영입한 후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을 사랑하는 ‘충성’ ‘애당’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이해하려는 듯한 당내 분위기가 막팔 퍼레이드의 근본 원인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김태호 의원 발언 당시에도 의도적으로 영남권 표심을 잡기 위해서 한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추측까지 나왔다”면서 “막말을 해도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듯한 당내 분위기가 문제”라고 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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