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시청률 1위’ 자랑하는 TV조선의 내막


이글은 시사IN 2012-11-13일자 기사 '‘시청률 1위’ 자랑하는 TV조선의 내막'을 퍼왔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시사IN)판 CSI에 의뢰했다. 조국 교수가 문재인 민주당 후보에게 한 인사의 각도가 몇 도인지. 사진팀 기자와 미술팀 기자가 출동했다. 머리를 맞댄 사진팀과 미술팀은 포토샵을 이용해 정밀 검증했다. 결과는? 34.8도. 후하게 쳐도 45도였다. 90도가 아니었다. 

(시사IN)판 CSI가 출동한 발단은 ‘대선 후보 만나 90도 절한 어느 교수’라는 (조선일보) 칼럼 때문. 문재인 후보를 136일간 밀착 취재한 기자가 90도 인사는 처음 본다며 “90도 인사를 하는 조 교수가 폴리페서가 아니라면 어떤 이름으로 불러야 하는 걸까?”라고 썼다.

조 교수는 ‘법학자는 개념정의를 중시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90도 인사 전매특허를 가진 이재오 의원의 사진을 잇달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마지막으로 올린 사진으로는 퀴즈를 냈다. ‘(조선일보) 눈에는 90도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인사’라며 목례하는 MB 사진을 올렸다. MB가 인사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조선일보)가 응답하기를 바랐다. 정답은 밤의 대통령이라 불린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이었다. 

누리꾼 관전평은 조국 완승! (시사IN) CSI 분석 결과도 조국 승! (조선일보) 칼럼은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다. 출신인 TV조선 경영지원실 간부가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날렸다가 발각될 기미가 보이자 40억원을 챙겨 중국으로 튀었다. 방상훈 사장의 신임까지 받았다는 ‘먹튀 간부’가 횡령한 액수는 무려 100억원. 종편 때문에 속병 앓는 (조선일보) 처지에선 설상가상이다. 

요즘 ‘조·중·동·매’의 자사 종편 관련 뉴스는 차마 읽을 수가 없다. 다음은 (조선일보) 최근 기사이다. ‘TV조선 뉴스쇼 판이 종편 메인 뉴스 중 시청률 1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률이 얼마나 나오길래 ‘돌풍’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했나 봤더니, 1.3%였다. 타 종편에 비해 ‘훨씬 높다’는 시청률 차이는 0.3%포인트. 작문에 가까운 잡문을 읽다보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조·중·동·매 종편 허가 직후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독약을 마셨다’라며 종편을 ‘독이 든 사과’에 비유했다. 이쯤 되면 정 전 사장은 여의도에 돗자리를 깔아도 되겠다.  

독이 든 사과를 꿀컥 삼킨 종편은 누가 구제해줄까? 백마 탄 왕자가 오기를 바랄까? 백마 탄 공주가 오기를 바랄까? 독자들은 그 정답을 안다.

고제규 기자  |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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