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9일 화요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함정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10-08일자 기사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함정'을 퍼왔습니다.
(위키프레스)가 입수한 중앙일보 여론조사 질문지 공개


중앙일보가 추석연휴 이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하락세를 보이던 박근혜 후보가 다자대결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양자대결에서도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모두를 다시 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과연 이 조사는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어떤 여론 조사든 함정은 있을 수 있다. 질문의 순서에 따라, 질문의 내용과 형식에 따라, 질문의 길이에 따라 혹은 전화를 거는 방식에 따라 조사자가 원하는 대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의 함정이다.

이렇게 악용되던 여론조사는 최근 다소 객관성을 찾아가고 있었다. 질문에 최대한 가치판단이 배제된 단어들을 사용하고 질문의 길이를 너무 길지 않게 하고(젊은 층이 쉽게 전화를 끊을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질문만 하고 끊는 방법들을 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다소 민의를 왜곡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질문의 길이가 너무 길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지지 후보를 찍을 확률을 10% 단위로 대답하라고 한다든가,  총 12문항(실제로는 15문항)이나 되는 질문지(최소 8-12분 소요)를 읽어준 것 자체가 젊은 층과 소극적 투표층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큰 문제점은 9번 문항에 있다. 9번 문항에서는 전화면접원에게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돌아가면서 천천히 읽어줄 것". 어떤 대통령이 뽑혀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1번 보기는 '기존 정치권에 몸담고 있어도 국정경험을 가진 안정적 인물이 뽑혀야 한다'고 되어 있고, 2번 보기는 '다소 불안하더라도 변화를 시킬 새로운 사람'이라고 되어 있다. 

누구라도 '다소 불안한' 사람을 한 나라의 대통령에 앉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이 문항은 박근혜 후보를 국정경험을 가진 안정적 인물로, 기존 정치권에 속하지 않은 안철수 후보를 다소 불안한 후보로 규정하고 있다는 데 커다란 문제가 있다.

이런 문항들 때문인지 같은 날 발표된 타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나 리얼미터 등의 조사 결과와도 상당히 다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어떤 의도를 가진 여론 조사인지 질문지 작성자가 초보적인 실수를 한 것인지 국민들은 이미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위키데스크 (editor@wikipres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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