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9일 화요일

“BBK 설립” MB 영상 찾고도 민주당, 돈 없어 입수 못했다


이글은 경향신문 2012-10-09일자 기사 '“BBK 설립” MB 영상 찾고도 민주당, 돈 없어 입수 못했다'를 퍼왔습니다.

ㆍ김경준 자서전서 쏟아진 일화들

이명박 대통령의 동업자였던 김경준씨(46·오른쪽 사진)는 9일 출간되는 자서전 에서 다양한 뒷얘기를 소개했다.

김씨는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통합당)에서 이 대통령이 BBK 설립 사실을 밝힌 ‘광운대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도 돈이 없어 입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에서 “금년 1월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주가조작과 횡령으로 문제가 된 BBK와 자신은 아무 관련이 없다던 이 대통령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김씨는 “하루는 김정술 변호사가 ‘됐어요, 됐어! 증거가 나왔습니다’라고 했다”며 “김 변호사가 ‘누군가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며 20억~30억원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2007년 대선 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회창 후보 측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김 변호사가 ‘우리는 당도 없고 돈도 없으니 민주신당이 그 돈을 좀 마련하시죠’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신당은 돈이 없어 동영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후 대선이 임박해 동영상 제작자들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돈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때 민주신당 측에서 유치장을 찾아가 이들을 설득해 자료를 구했다고 자서전에서 썼다.

김씨는 책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71)과 이범래 전 새누리당 의원(53)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김 전 기획관이 이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한두 번 느낀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지방의 한 은행장 자리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김 전 기획관은 출근하지 않고 지역신문에 칼럼을 쓰면서 행장이 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그러자 이 대통령이 ‘부회장님은 그런 일 그만두시고, 우리 회사 업무하셔야죠’라고 한마디 하자 김 전 기획관은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 대통령의 40년지기이자 ‘영원한 집사’로 통한다.

김씨는 이 전 의원이 BBK 자료를 이 대통령 대선 캠프에 유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은 BBK 사건이 처음 수사 대상이 됐을 때 내 변호사였다”며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비밀자료를 이 대통령에게 바쳤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과거 김씨가 이 대통령과 함께 고소당한 사건에서 그의 변호를 맡았다”며 “김씨가 검사 앞에서 BBK가 자기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통령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자주 조찬을 한 것을 두고 ‘일종의 쇼’라고 표현했다. 그는 “리츠칼튼은 이 대통령이 논현동 집에서 걸어갈 수 있어 자주 이용한 호텔”이라며 “이 대통령 자신이 BBK의 소유자라고 기자들을 불러 인터뷰하면서 내 어깨를 치고 칭찬한 곳 역시 리츠칼튼 일식당이었다”고 했다. 

또 “식당이 일찍 연다는 것은 쇼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에게 중요한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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