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0일자 기사 '정수장학회의 박근혜 후원금은 결국 MBC·부산일보 돈?'을 퍼왔습니다.
3년간 2000만원 후원…두 언론사 돈으로 운영되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후원금의 출처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를 수천만 원 상당 후원한 것이 논란이 되자 박근혜 캠프는 "특정 자연인이 적법하게 후원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정수장학회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자연인의 후원’이라는 새누리당의 해명은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
2004~2011년 사이 박 후보의 고액기부자 명단을 분석한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2007년에 1000만 원, 2008년과 2010년에 500만 원씩 후원했고, 그의 부인과 세 자녀, 장학회 사무처장 등도 2008년에 500만 원씩 후원했다. 총 4500만 원이다. 이밖에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인 '상청회' 회장 2명도 총 4000만 원을 후원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박근혜 후보는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정수장학회 관계자들로부터 해마다 꾸준하게 후원금을 모범적으로 받았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캠프의 윤상현 공보단장은 "경제적 여력이 되는 특정 자연인이 적법하게 후원한 것이고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이 치졸한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겨레 10일자 4면 기사
윤 단장의 말대로 특정 자연인이 적법하게 후원한 것인지 아닌지 따져보자. 우선, 최 이사장은 연봉은 2011년 기준으로 1억7천만 원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건비가 4억3천만 원임을 감안할 때 인건비의 40%가 최 이사장에게 돌아간다. 올해 개정된 공익법인 관련 법에 따르면 법인 이사장은 전체 연봉을 7000만 원 이상 받을 수 없다. 최 이사장이 "경제적 여력이 되는" 배경에는 정수장학회의 고액 연봉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 이사장에게 과도하게 많은 월급을 주는 정수장학회를 유지·운영하는 돈은 어디서 나올까. '공익법인 결산서류등 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정수장학회 2011년도 결산서류를 살펴보면 MBC과 부산일보가 지난해 낸 기부금은 33억 원으로 정수장학회의 전체 수입 53억 원 중 64%를 차지한다.
정수장학회의 총 자산가액 263억 원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금자산 222억 원 역시 많은 부분 부산일보와 MBC의 기부금으로 형성된 돈이다.
MBC와 부산일보의 기부금은 100% 장학금으로 쓰이지 않는데 부산일보의 경우 3억 원을 내다가 2002년부터 8억 원을 내기 시작했다. 부산일보 노조에 따르면 이중 3억 원만 장학금으로 쓰이고 5억 원은 예금자산으로 들어간다. MBC도 1995년에는 3억1500만 원을 냈지만 2004년 무려 20억 원을 냈다. MBC 역시 일부만 장학금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예금자산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예금자산이 바로 '233억'이다. 1995년 당시 정수장학회의 예금 총액이 100억여 원이었는데 2011년 200억 원으로 급상승한 데는 부산일보와 MBC의 덕이라는 말이 나온다.

©연합뉴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MBC와 부산일보가 매년 각각 20억과 8억 원씩 내는 기부금이 어느 규정에도 없는 ‘관례 아닌 관례’라는 점이다. 이들 언론사가 내는 기부금 액수는 정수장학회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다.
정리해보면, 정수장학회를 운영 유지하는 재정적 버팀목은 MBC와 부산일보다. 최 이사장의 고액 연봉도 오랜 기간 이들 언론사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낸 기부금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최 이사장의 경제력에는 정수장학회로 받은 월급이 포함돼 있다는 감안할 때, 박 후보에게 낸 후원금 역시 단순히 최 이사장의 개인 돈이 아니라 정수장학회로부터 받은 월급이 포함돼 있다고 볼 여지가 다분하다. 결국 최 이사장이 이러한 거액 후원금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MBC와 부산일보의 기부금이 있었다. 박근혜 캠프가 단순히 '특정 자연인의 기부'라고 뭉개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다.
조수경 기자 | js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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