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8-22일자 기사 '“박근혜가 청와대 있을 때, 경찰들 대학에 상주하면서 학생들 감시”'를 퍼왔습니다.
'유신잔채 청산과 역사정의 위한 민주행동' 출범.. “박정희 잔재 청산하겠다”

ⓒ이승빈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가칭)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암울했던 60~70년대, 유신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화인사들이 '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민주행동)을 출범했다. 이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5·16 쿠데타 미화' 발언 등을 우려하며 "민주주의와 역사정의 확립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역사의 시계 거꾸로 돌리는 유신 잔당, 좌시할 수 없다"
사월혁명회, 70년대 민주노동운동 동지회, 민청학련운동 계승사업회 등 3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은 '10월 유신'이라는 친위 쿠데타가 일어난지 40년이 되는 해"라며 "이 시기에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유신 잔당의 발호를 좌시할 수 없어 '국민행동'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신 정권은 한국적 민주주의를 확립한다는 미명 하에 일인독재와 영구집권 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서민의 생존권과 인권을 유린했다"며 "유신독재의 암울했던 상황을 되돌아보고 그 시대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역사적 진실을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월혁명회 정동익 상임의장, '행동하는 양심' 이해동 목사, 유신독재부활저지네트워크 황경선 운영위원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박정희 정권 시절 유신을 반대하는 활동을 하거나 그로인해 투옥된 민주인사들이었다.

ⓒ이승빈 기자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가칭)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동익 의장은 "유신체제 기간은 긴급조치를 남발하면서 민주인사를 투옥하고, 살해한 악몽 같은 시절"이라며 "5·16 쿠데타와 유신을 미화하는 세력들에게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왜곡하려는 세력들에 맞서 양심세력들이 궐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명순 동아투위 위원장도 "유신 정권은 우리 역사에서 지워져야할 쓸모없는 쿠데타 정권"이라며 "민족적 수치인 유신 시대를 지우기 위해 잔재 청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신 정당화에 힘쓰는 박근혜, 무섭다"
최근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힘든 민생이 앞에 놓여 있는데 계속 역사와 과거를 (말할) 여유가 있느냐' 등 유신정권을 두둔하는 발언을 잇따라하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해동 목사는 "최근 박근혜 후보는 과거가 아닌 미래 이야기를 하자고 말하지만 역사야 말로 우리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핵"이라며 "유신 독재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오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유신 시대를 정당화시키려고 박근혜 후보가 애를 쓰고 있다"며 "박 후보는 벌써부터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활개를 치는데 박 후보를 밀어낼 수 있는 힘을 '민주행동'으로부터 만들자"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행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한지 40년이 되는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를 집중행동기간으로 정하고 유신시대 독재와 인권탄압 사례를 알려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박정희 정권시대 희생자 추모제', '민주항쟁 시기 희생 유적지 답사' 등을 진행하는 한편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국가배상, 가해자의 반성과 진실고백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유신 정권에 태어나지 않은 젊은 세대들도 쉽게 동참할 수 있도록 '반유신 영화 상영, 금지곡 전국노래자랑, 정치개그 콘테스트' 등 의 행사도 개최하기로 했다.
"박근혜가 청와대 있을 때, 대학교에 경찰들 상주하면서 학생 감시했다"

ⓒ이승빈 기자 유신잔재 청산과 역사정의를 위한 민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황경선 대표
이화여대 사범대학생회장 출신인 '민주행동' 황경선(52) 상임대표는 최근 '유신 잔재 청산'을 위한 명함을 두 개나 갖고 있다. 하나는 이날 발족한 '민주행동' 상임대표이고 다른 하나는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대학교동문회들과 만든 '유신독재부활저지민주네트워크'의 운영위원장 명함이다.
'민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만난 황 대표는 70년대 대학교 캠퍼스에서 경험했던 피말리던 현실을 30여년이 훌쩍 흐른 지금에서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황 대표는 "학교에 경찰들이 상주하면서 학생들을 감시하고 있었다"며 "캠퍼스에서 박정희 정권에 대해 비판만 하면 어느 샌가 경찰에 연행되는 등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때부터 유신체제를 바꾸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했고 그로인해 교사라는 꿈도 이루지 못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그 시절 대학생들은 모두 '유신 세력'과의 싸움에 뛰어들어야만 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야학 강사, 노동운동, 농민운동 등 민주화 운동을 이어갔던 황 대표는 "'유신의 딸'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을 보고 당시 피해자로서 좌시할 수 없었다"며 "유신독재를 다시는 부활시켜선 안된다는 절박함에 나서게 됐다"고 침착하게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자신과 동시대에 대학에 다녔던 인사들과 "유신 때 대학생들의 치떨리는 삶"을 폭로하겠다는 그는 "과거에 대해 묻지말라는 박근혜 후보의 말은 일제치하도 과거니까 묻지 말라는 이야기와 일맥상통"이라며 "유신 체제에 대한 책임을 박 후보가 회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는 박 후보가 이미 청와대에서 '퍼스트 레이디'로 안주인 노릇을 하는 등 '유신공주' 이상의 역할을 했다"며 "역사인식이 부족한 유신세력들이 부활할 수 없도록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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