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8-22일자 기사 '박근혜, 군소 언론사는 건너뛰고'를 퍼왔습니다.
[기자수첩] 거대 언론사만 상대하는 언론관, 우려된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방문,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기자실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방문했다. 박근혜 후보는 기자실에 들러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 국회를 떠났다.
박 후보가 방문한 기자실은 주요 방송사 등 거대 언론사 기자들이 상주하는 부스를 말한다. 박 후보의 방문 일정에서 기자회견장은 제외됐다.
문정림 선진통일당 원내대변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기자회견 및 브리핑이 이어지는 동안, 박 후보가 오는 기척은 느낄 수 없었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의 기자회견 도중, 요란한 카메라 플래시 소리가 박 후보의 등장을 알렸다. 카메라 소리,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는 기자회견장 문 앞을 맴돌다 곧 멀어졌고 이어 사진기자들은 일제히 철수했다.
박 후보의 오늘 일정은 의례적이었다.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택할 만한 행보였다. 모름지기 정치인과 언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그러나 박 후보가 군소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상주하는 기자회견장 방문을 건너뛰었다는 점은 그의 언론관을 우려하게 만든다. 선의를 갖고 볼 수 있는 대목이 없는 게 아니다. 오후에 예정된 이희호 여사 예방까지 남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브리핑과 기자회견을 챙기는 통신사 기자들을 제외하면 국회 기자회견장에는 주로 부스를 배정받지 못한 군소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상주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자실을 찾을 일 없는 박근혜 후보가 이런 사정을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정황만 간추려 보면 박 후보 측은 노출도와 영향력이 별로 없는 언론사 기자들을 굳이 챙길 필요가 없었다고 본 모양이다.
후보 선출 수락연설에서 박 후보는 대통합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래서 나쁜 대통령이라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지 않았는가.
대선은 한 참 남았다. 박 후보의 이날 행보는 군소언론사에 속한 기자에게 험로를 떠올리게 한다. 영향력에 따라 접근의 기회마저 박탈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다.
대통합의 전제조건은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다. 그가 언론 다양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날 조금은 드러난 셈이다.
윤다정 기자 | songbird@mediaus.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