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오늘 2012-08-11일자 기사 '연합뉴스 대규모 징계방침에 “나도 징계하라”'를 퍼왔습니다.
파업 해결·합의 촉구 사원마저 징계 내부 저항 이어져…“닥치고 복종하란 건가”
연합뉴스가 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 집행부 및 조합원뿐 아니라 사내게시판에 파업 해결 촉구 글을 올린 비조합원까지 징계할 방침을 밝혀 내부 구성원들의 거센 저항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수십여 명이 실명으로 ‘나도 징계하라’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8일 경영진이 징계위 회부를 통보해 지난 6월 노조의 파업 중단시 징계최소화를 하겠다는 합의사항을 위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게시판에는 10일 현재 경영진의 징계 방침을 비판하는 구성원 40여 명의 글이 올라와있다. 이들은 “노조와 합의한 약속을 지키라” “언론사이길 포기하는 것이냐” “나도 징계하라”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오는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15명에 대한 징계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당사자들에게 통보했다. 징계 대상은 노조위원장 등 쟁의대책위원회 7명과 파업참여 특파원 2명 등 조합원 9명이며, 비조합원은 6명으로 사내게시판에 파업 관련 글을 게시했거나 박정찬 사장 거취 여론조사를 참관한 부국장급 이상이다. 구성원들의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노조 지역본부 대의원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경영진이)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까지 징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인사위원회를 열려한다”며 “민주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폄훼하고, 쟁대위원은 물론 ‘표현의 자유’를 실천한 비조합원까지 벌주려는 회사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24기(2003년 입사자)도 “징계의 칼끝을 공병설 위원장에게, 쟁대위 선배들에게, 양정우·차대운 특파원에게, 단지 회사를 걱정한 몇몇 선배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들이댄 순간 우리의 상황은 파업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나 다름없다”며 “노사합의 위반은 곧 복귀 철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2004년 입사한 25기도 성명에서 “15명을 한꺼번에 인사위에 회부해 목을 조르고 연합뉴스의 인사권이 박정찬 사장의 사적 권리임을 대내외에 증명하겠다는 그 치졸한 행태에 우리는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합뉴스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6월 26일 103일 간의 파업을 끝내고 업무에 복귀하면서 경영진의 대표가 협상과정에서 징계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노조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노사 합의내용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비조합원 징계방침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게시판에 밝혔다는 이유로 파업과 무관한 비조합원까지 징계하려 드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면서 “(징계방침은) 비판적 얘기는 꿈도 꾸지 마라는 ‘닥치고 복종’의 메시지”라고 꼬집었다.
박장준 기자 | weshe@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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