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5일 수요일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cm 뻥뚫린 구멍”…타살 의혹 재점화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8-15일자 기사 '“장준하 선생 두개골서 6cm 뻥뚫린 구멍”…타살 의혹 재점화'를 퍼왔습니다.

1975년 8월22일 5일장으로 치러진 장준하 선생 장례식에서 영구 행렬이 김수환 추기경의 추도를 받으며 명동성당을 떠나고 있다. 장준하기념사업회 제공

추모공원 이장 과정서 유골 첫 검시…머리뼈도 금가
서울대 법의학 교수 ‘인위적인 상처로 보인다’ 1차 의견
장선생 아들 “귀 뒤쪽 망치같은 것에 맞아 함몰흔적”

유신 시절 박정희 정권에 맞서 싸우다 의문의 주검으로 발견된 고 장준하 선생에 대한 검시가 숨진 지 37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머리 뒤쪽에 6㎝ 정도 크기의 구멍과 머리뼈 금이 발견돼, 검시한 의사가 ‘인위적인 상처로 보인다’는 1차 의견을 냈다. 장 선생이 숨진 1975년 당시 검찰은 ‘등산중 실족에 의한 추락사’라고 발표했으나, 재야 및 야권 인사들은 ‘정치적 타살’이라고 주장해왔다.14일 장준하 선생 유족과 장준하추모공원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나사렛 천주교 공동묘지에 안장된 장 선생의 유골을 지난 1일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조성중인 ‘장준하공원’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유골에 대한 검시가 이뤄졌다. 장 선생의 주검은 사망 당시 간단한 검안만 실시된 뒤 서둘러 매장됐으며, 본격적인 검시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시에는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 선생의 아들 장호권(63)씨는 “과거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유골 감정 등을 검토했으나 ‘두 번 죽인다’는 반대 여론 때문에 못하다가 묘를 이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검시가 이뤄졌다”며 “검시 결과 오른쪽 귀 뒷부분 후두부에 망치 같은 것으로 맞아 동그랗게 함몰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실족 등 자연적인 사고로는 발생할 수 없는, 인위적으로 만든 상처인 것으로 검시한 의사가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이어 “하지만 정치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념사업회가 17일 장준하공원 제막식 때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장준하추모공원추진위원회 김종래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도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가 검시한 결과, 오른쪽 귀 뒷부분에 6~6.5㎝가량 원형으로 뻥 뚫린 흔적과 45도 각도로 머리뼈에 금이 간 게 발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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