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미디어스 2012-07-05일자 기사 '권재홍부상 'MBC보도'가 궁지몰린 이유, '방송시간 5초' 아끼려다?'를 퍼왔습니다.
야당추천위원, "보도에…발을 헛디뎌 멘트 넣어도 겨우 5초 차이"
MBC (뉴스데스크) ‘권재홍 부상’ 보도와 관련해 의견진술을 위해 MBC 보도국 최기화 부국장이 방통심의위에 출석하면서 야당 추천위원들과의 공방을 벌였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는 노조원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의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 충격을 입었다”고 보도한 MBC 에 대한 의견진술이 이뤄졌다.

▲ 5월 17일 MBC '뉴스데스크'는 권재홍 보도본부장이 노조원과의 충돌로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MBC
MBC 최기화 보도부국장은 “간략하게 (앵커가 교체된) 경위 설명이 필요해서 보도하게 됐다”며 “보도 내용 중 노조가 폭행했다고 보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권재홍 앵커가 차에 타고 난 뒤에도 20분 간 차를 밀쳐 흔들려 본인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화 보도부국장은 권재홍 앵커의 부상 이유와 관련해 “청원경찰만 따라가다가 계단 있는지 모르고 발을 헛디뎌 삐끗했다”며 “노조원들의 퇴근저지 투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말 바꾸기 논란을 야기한 ‘정신적 충격’이라는 회사 특보에 대해서도 “노조 측에서 권재홍 앵커에 대해 ‘허리우드 액션’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특보를 통해 정신적 충격이 컸다고 해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 추천 위원들은 노조원들의 폭력성을 강조하기 위한 고의적인 보도라며 최기화 보도부국장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권재홍 앵커의 부상 이유에 대해 ‘본인이 발을 헛디뎠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보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박경신 위원은 “최기화 보도부국장은 권재홍 앵커가 앞길을 분간할 수 없어 청원경찰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발을 헛디뎌 허리에 충격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뉴스보도할 때는 왜 이렇게 안했나?”고 물었다. 이에 최기화 보도부국장은 “짧은 시간 안에 과정을 설명하다보면 팩트 하나하나를 적시할 수가 없다”, “시위보도를 할 때 보통 그렇게 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경신 위원은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의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청원경찰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발을 헛디뎌’ 신체 일부 충격을 입었다고 보도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겨우 5초 차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시위하는 사람들은 늘 과격한 사람으로 비춰질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냐”고 몰아 붙였다.
박경신 위원은 “MBC는 (PD수첩)의 무죄판결에도 ‘다우너 소를 광우병소라고 이야기한 것은 허위이기 때문에 사과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박경신 위원은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가 아니라고 입증된 바가 없다. 단지, MBC는 다우너소를 광우병 소일 수도 있다고 시청자들이 오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과를 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노조의 저지 과정에서 신체 충격을 받았다고 시청자들은 누구의 책임으로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경신 위원은 “시청자들은 해당 보도로 인해 충돌이 있었을 것이라고 오인할 수 있다”며 “뉴스에서 권재홍 앵커가 ‘청원경찰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발을 헛디뎌’라는 문구를 넣어 오인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게 MBC (뉴스데스크)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택곤 상임위원은 “방송보도 내용은 애송이 기자가 서툴게 작성했거나 상황을 모호하게 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노조원의 폭행이 있었다고 예단케 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최기화 보도부국장, “시청자들 대부분은 오인하지 않을 것”
또 다른 야당 추천 장낙인 위원은 “시청자들은 ‘노조원들이 얼마나 흉폭했으면 권재홍 앵커에 신체적 충격을 가해 방송에 못나올 정도이겠냐’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장낙인 위원은 “언론중재위원 중에서도 ‘권재홍 앵커가 추후 사측 특보를 통해 물리적 충격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는데 뉴스데스크에서는 왜 그렇게 보도하기 힘들었나’고 의문을 제기한 위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또, “신체적 충격을 입었다고 하면 대 다수의 사람들이 물리적 충격으로 본다”며 “언론중재위원들 역시 정신적 충격도 포함된다는 MBC의 주장에 대해 ‘말장난’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낙인 위원은 “언론중재위원 4분 중 2분이 MBC 뉴스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발언하신 것”이라며 “그만큼 시청자들도 충분히 오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기화 보도부국장은 “일부는 오인할 수 있겠지만 시청자 대부분은 그렇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 끝까지 수긍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의견진술을 들은 ‘권재홍 부상’ MBC (뉴스데스크)는 차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제재수위를 논의할 방침이다.
권순택 기자 |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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