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0일 금요일

‘MB저격수’ 이석현이 타깃… 검찰서 두 달 전부터 내사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20일자 기사 '‘MB저격수’ 이석현이 타깃… 검찰서 두 달 전부터 내사'를 퍼왔습니다.

ㆍ이석현 보좌관 집 압수수색 논란

검찰이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61)의 개인 서재를 압수수색하자 민주당은 발끈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라며 정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 성산동 자택을 압수수색당한 보좌관 오모씨는 이 의원이 환경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부터 함께 일해온 최측근이다. 검찰은 오씨의 개인 비리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이 의원을 상대로 한 수사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저격수’ 역할을 해온 대표적인 야당 의원이다.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총리실의 사찰문건에는 친박계 여당 의원들과 함께 이 의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의원은 2010년 11월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첫 번째 수사가 끝난 뒤 부실수사의 증거로 증거인멸 과정에서 대포폰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09년 11월에는 이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효성그룹 일가의 미국 부동산 거래 의혹을 폭로했다. 이어 4대강 사업 공사 입찰에 대형 건설사들의 나눠먹기식 담합 구조를 폭로했다. 이명박 정부로서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일부에서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앞두고 이 의원이 추가 폭로를 위해 숨겨둔 자료를 찾기 위해 검찰이 급히 강제수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의원에 대한 검찰의 내사는 몇 달 전부터 시작됐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솔로몬저축은행 외에 지방은행 1곳에서도 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자 최측근인 오씨를 압박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씨가 호주에 갖고 있는 건물의 매입자금이 이 의원의 비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받아 국회에 등록된 오씨의 재산등록 내역을 확인한 뒤 돈의 흐름을 좇기 위해 계좌추적까지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한 이 의원의 서재는 오씨의 여동생 명의로 돼 있다.

검찰이 지금까지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하면서 정치인의 거처를 뒤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을 놓고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5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등에게서 돈을 받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자택을 왜 압수수색하지 않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축은행과 관련해 정치인이 압수수색당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걸 했다면 ‘저인망식 수사’를 한다고 나올 것인데 이런 점에서 정치인 수사는 굉장히 어렵다”고도 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과 민주당 사이에 충돌도 있었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을 위해 문을 열고 들이닥치자 당시 현장에 있던 이 의원은 “이곳은 나도 함께 사는 곳이기 때문에 함부로 압수수색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율사 출신 의원들도 직접 현장에 가서 같은 의견을 내며 검찰 측과 승강이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이 사용하는 공간은 손 대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검찰이 보좌관의 비리를 수사하는 형식을 빌려 내 후원회 통장과 컴퓨터에 든 의정활동 자료를 모두 열어봤다”고 밝혔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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