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6일 목요일

"국회의원들 떠들어봐야 안 바뀌어, 한진 좋겠죠"


이글은 오마이뉴스 2012-07-25일자 기사 '"국회의원들 떠들어봐야 안 바뀌어, 한진 좋겠죠"'를 퍼왔습니다.
국토위서 인천공항급유시설 임원 발언 공개돼...민영화 특정재벌 특혜 논란 커질듯

매년 60억~70억 가량의 흑자를 내온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의 위탁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한진그룹이 이미 내정됐다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국회에서 공개됐다. 국가중요시설인 급유시설의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것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정 과정의 특혜 정황까지 드러난 셈이다.

급유시설 고위 임원 "새로운 사업자는 한진그룹이 제일 좋겠죠"

김관영 민주통합당 의원은 25일 오전부터 열린 국토해양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음성이 담긴 동영상 파일 2개를 공개했다. 음성 파일은 지난 20일 현재 급유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공항급유시설의 고위 임원이 급유시설 내부 직원들을 모아놓고 말하는 형식이다.

이 고위 임원은 인천공항 급유시설 사업자 선정과 관련 "이미 다 끝났다"면서 "지금 아무리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저렇게 전부 떠들고 여러분이 떠들고 해도 절대로 안 바뀐다"고 말했다. 현재 국토해양부와 인천공항공사가 하는 사업자 선정작업과 별개로 급유시설 사업자가 이미 결정된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이어 노골적으로 한진그룹을 지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공사와 실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사업자는 한진그룹이 제일 좋겠죠... 스무스하게..."라고 말했다.

이 고위 임원은 민간위탁을 앞두고 직원들의 가장 예민한 부분인 고용승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천공항급유시설이 오는 8월 13일 민자사업법에 청산되면 직원들은 자동으로 근로계약이 해지된다. 그는 "다른데서 입찰을 해서 낙찰을 받는 것보다 한진그룹에서 받아서 운영하는 게 고용승계나 유지에 가장 유리하지 않겠냐"면서 "고용승계는 강제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관영 의원실은 현재 이 고위 임원을 ㈜인천공항급유시설의 박찬혁 관리담당 상무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 자금부 부장을 지내고 이 회사 상무로 이직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박 상무가 현재 대한항공 소속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이를 특혜와 연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박 상무가 '우리(한진그룹) 그룹이 입찰에 들어가서 따오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하는 대목도 등장한다.

김 의원이 공개한 동영상을 본 국회의원들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회의 진행을 맡은 국토위원장 주승용 의원은 "방금 방영된 영상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관련자가 자진 출석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토위 오후 질의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급유시설 관련 입장을 바꾼 경위가 집중적으로 추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1년 국정감사에서는 인천공항 급유시설을 직접 자회사 통해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2012년에 돌연 민간 위탁 쪽으로 운영 방향을 변경했다.

김동환(hea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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