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3일 금요일

원전유치 반대하면 ‘암적인 존재’?


이글은 경향신문 2012-07-12일자 기사 '원전유치 반대하면 ‘암적인 존재’?'를 퍼왔습니다.

ㆍ주민소환 김대수 삼척시장 이·통·반장 서한문 물의

원전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김대수 강원 삼척시장이 원전유치에 반대하며 주민소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들을 ‘지역의 암적인 존재’로 표현한 사실이 12일 밝혀져 말썽이 되고 있다. 

삼척시는 지난 9일 이·통·반장 및 사회단체장 등에게 김대수 시장 명의의 서한문 3000부를 발송했다. ‘존경하는 이·통·반장 및 사회단체장님께’란 제목의 서한문에는 “원자력발전소 유치반대라는 미명하에 극소수의 몰지각한 인사들이 시장소환이라는 정치 공세로 시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적혀있다. 

이어 “이는 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을 볼모로 이기주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단호하게 우리 지역의 암적인 존재를 깨끗하게 도려내어 다시 발붙일 수 없도록 이·통·반장 및 사회단체장님들과 시민 모두가 나서야겠다”고 쓰여있다.

김대수 삼척시장 명의로 이·통·반장과 사회단체장들에게 발송된 서한문.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는 이날 ‘과연 핵을 반대하는 시민이 암적인 존재인가’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선량한 시민을 적으로 여기는 김대수 삼척시장의 천박한 목민관의 모습을 단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광우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기획홍보실장은 “지역 갈등에 대한 한마디의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을 ‘암적인 존재’로 여긴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 김대수 시장의 주민소환투표를 충분히 성사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서한문의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직원이 서한문을 써 온 것을 대충 보고 발송하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척시청 관계자는 “원전을 반대하는 모든 시민들을 지칭해 그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는 오는 8월25일까지 주민소환 청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주민소환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삼척지역 유권자 5만9882명의 15%인 8983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