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뉴스페이스 2012-001일자 기사 '국회 환노위 ‘심상정·은수미 시스터즈’ 활약 주목'을 퍼왔습니다.
노동운동가 출신, 개원전부터 쌍차 등 노동 현안 적극 행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는 야당 소속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계와의 스킨십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여간 까다롭지 않은 상임위다. 노동과 환경은 모두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번 19대 국회의 환노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여야 대립구도에서 더욱 힘든 대결을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아온 ‘철의여인’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과 ‘기대주’로 꼽히는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의 환노위 행이 유력해 보이기 때문이다.
심 의원과 은 의원은 모두 과거 최일선에서 활동한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심 의원은 17대 국회 당시 만만치않은 전투력을 과시하며 대표적인 ‘재벌 저격수’로 꼽혔으며 은 의원은 국회가 아직 개원도 하기 전부터 여러 현장을 누비며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이른바 ‘심·은 시스터즈’의 향후 활약을 기대하는 시선은 이 때문이다.
노동운동 현장 누비던 여전사들, ‘국회의원’ 되다
이번 총선을 통해 4년만에 여의도로 컴백한 심 의원은 대학교(서울대 역사교육과)에 입학할 때만해도 평범한 여대생이었지만 이후 학생운동에 뛰어들면서 노동운동가의 삶을 살게됐다.
심 의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약력에 따르면 심 의원은 1980년 구로공단에서 공장노동자의 생활을 체험한 이후 명일동 직업훈련소에서 미싱사 자격을 획득했으며 이후 구로공단의 한 공장에 취업해 노조운동에 투신했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의 주동자로 지목돼 지명수배자가 되기도 했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쟁의국장과 조직국장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사무처장을 역임한 심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재경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일례로 국회의원 임기 첫해인 2004년 국정감사에서 파생상품 시장을 통한 정부의 외환 개입으로 인한 1조 8000억원대의 손실을 지적해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시인을 받아낸 것은 유명한 일화다.
남다른 전투력을 인정받았지만 첫 지역구 도전이었던 18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고 4년간의 와신상담을 마친 후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85호 크레인 ‘장기 고공농성’ 중에는 ‘콤비’ 노회찬 의원과 함께 단식에 나서 ‘노동운동가 심상정’의 모습을 재확인시켜줬다.
은 의원은 소문난 노동정책통으로 활동하다가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2005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국회 환노위 노동정책 자문위원, 국가인권위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에 앞서 은 의원은 지난 1985년부터 노동운동에 투신해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사노맹(사회주의노동자연맹) 등에서 활약했다. 심 의원도 은 의원과 함께 서노련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미싱사로 일했던 경력도 심 의원과 같다.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은 아니지만 은 의원은 19대 국회 초선의원 가운데 대표적인 ‘블루칩’으로 꼽힌다. 이 최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19대 국회 기대주를 꼽아달라고 질문한 결과 은 의원은 총 16표를 얻어 민주당 의원 중 1위를 차지했다.
은 은 의원에 대해 “비정규직 문제에서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보기 드문 권위자로 노동연구원 시절에는 언론의 비정규직 기사마다 거의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며 “민주당 비례공심위가 삼고초려를 했다고 직접 말할 정도로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은 당선자는 19대 국회 이전부터 노동 이슈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들의 단골 과외 선생이었다”며 “486, 시민사회, 비례대표 전문가 그룹에서 고루 지지를 받았는데 특히 그녀의 '수업'을 받아봤던 당선자들이 ‘몰표’를 줬다”고 덧붙였다.
국회 개원도 안했는데…노동현안에 팔 걷어붙인 ‘심·은 시스터즈’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은 의원은 이제 갓 국회에 발을 디딘 초선의원으로서는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동계의 오랜 이슈 중 하나인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 의원은 심 의원과 함께 최근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제안하고 공동대표를 맡게됐다. 이 모임에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남경필, 정두언 의원 등 새누리당 중진의원도 참여하고 있다. 모임은 향후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진상조사, 청문회, 국정조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13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은 의원은 모임의 시한을 정해놨느냐는 질문에 “아니오. 쌍용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라며 단호한 해결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은 의원은 당선자 신분이던 지난 5월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에 대한 공권력 집행이 실시되자 ‘분향소 지킴이’로 나섰다.
심 의원과 은 의원은 함께 지난달 21일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았다. 현대차가 한시도급 노동자들에 대한 무더기 계약해지에 나서자 울산을 방문한 것이다. 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은 두 의원에게, 현대차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은 혼쭐이 났다”며 “이론·현장 전문가인 두 의원 앞에서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에 따르면 이날 사측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심 의원은 “현대차는 8월 2일까지 사내하청 8000여명에 대한 정규직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으며 은 의원은 “8년 전부터 현대차 사내하청 문제에 대한 연구조사를 해왔지만 현재까지 해결된 것이 없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은 의원은 “13대 국회에서는 노무현,이해찬, 이상수 의원 등 ‘노동위원회 3인방’이 유명했다. 19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최고의 팀이 꾸려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심 의원에 대해 “80년대 노동운동의 전설이었고, 존경하는 선배”라면서 “이번 환노위는 역사에 길이 남을 환노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19대 국회가 정식으로 개원하기 전부터 노동현안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인 ‘심·은 시스터즈’가 환노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지켜볼 일이다.
강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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