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2일 목요일

에어콘 1℃만 참으면 발전소 7기분 전력 절약


이글은 시사인 2012-07-12일자 기사 ' 에어콘 1℃만 참으면 발전소 7기분 전력 절약'을 퍼왔습니다.

때이른 무더위로 냉방전력 소비 급증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 6월7일에는 예비전력이 316만kW까지 하락하면서 전력수급 비상조치가 발령됐다. 2011년 9월15일 정전대란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예비전력이 안정권인 400만~500만kW 아래로 떨어지면 비상조치가 발령된다. 300만~400만kW이면 ‘관심’, 200만~300만kW이면 ‘주의’, 100만~200만kW이면 ‘경계’, 1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 경보가 발령된다.

올여름 최대 전력공급 능력은 지난해 대비 90만kW 늘어난 7854만kW이다. 반면 올해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대비 480만kW 늘어난 7707만kW으로 예상된다. 예비 전력이 ‘경계’에 해당하는 147만kW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사IN 조남진
정부는 이러한 전력 부족이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 지식경제부는 ‘신고리 4호기와 영흥 6호기 등 총 1016만kW 규모의 신규 원자력발전소가 완공되는 2014년까지 전력 부족이 연중 상시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올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가동에 들어가지 못한 발전소 용량이 총 450만kW에 이른다는 것도 정부가 제시하는 전력 부족의 근거 중 하나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발전소만 짓기보다는 국민들의 전력 수요 저감을 위한 정책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전력 사용량은 시간대별로 들쭉날쭉한데 낮 시간 전력사용 피크치가 가장 문제가 된다. 새벽시간대에는 오히려 전기가 40% 이상 남기도 한다. 그런데 이 낮 시간대 사용량을 중심으로 발전소를 짓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공급 위주의 사고이다”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에 이어 가정용 전기요금도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아싸, 가자(‘아끼자 2~5시’ ‘사(싸)랑한다 26도’ ‘가벼운 휘들옷 착용’ ‘자~뽑자 플러그’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라는 범국민 절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의 에너지 정책이 여전히 수요보다는 공급 위주의 사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가장 확실한 전력난 극복 대책은 에너지 절약이라는 것이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기현 부연구위원은 “2011년 12월부터 2012년 2월까지 난방 온도를 제한한 결과 전력소비량이 35억kWh나 절감됐다. 이는 2010년 제주도 전력소비량에 맞먹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21일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정전 대비 훈련(사진)에서도 20분 동안 기업체와 가정이 절전한 결과 전력 소비가 평소보다 550만kW 가까이 줄었다. 대형 화력발전소 7~8기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이 일시적으로나마 절약된 셈이다.

허은선 기자 | alle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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