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6-17일자 기사 '강정마을 주민을 뭐로 보고…'를 퍼왔습니다.
ㆍ해군, ‘녹음기’로 제주 해군기지 군관사 건립 사업 설명회 황당
제주 해군기지 군관사(아파트) 건립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사전에 녹음한 내용을 트는 것으로 이뤄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정마을회는 “녹음기 설명회는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주민설명회로 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해군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단은 17일 논란이 일자 “1차 설명회에 이어 2차 설명회도 일부 반대주민과 단체의 방해활동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주민들과의 협조과정을 통해 해군 아파트 건립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군은 주민설명회가 무산됐지만 공람을 거친 만큼 주민의견 수렴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군은 앞으로 주민의견 반영 및 사전환경성 검토서를 작성하고, 다음달 중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8월에 사전환경성 검토 용역을 완료하고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해군은 강정마을에 군인 아파트를 건립하기 위한 사업계획 및 사전환경성 검토 설명회를 지난달 29일 열었으나 주민들의 항의로 무산되자 지난 15일 서귀포시 김정문화회관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시도했다. 그러나 강정마을 주민과 평화활동가 100여명이 설명회 중단을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했다.
주최 측은 사전에 녹음된 내용을 튼 것으로 설명회를 끝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설명회를 녹음방송으로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해군의 황당한 꼼수”라고 항의했다. 강 회장은 “마을 임시총회에서 강정마을에 군관사가 절대 들어올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설명회가 끝났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해군기지 허구성을 설명하며 재검토를 촉구하는 10만명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말까지 제주도 내 전 지역에 반대 전단지를 배포하고 55만 도민을 모두 만나는 홍보활동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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