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새누리·통진당, 다른 듯 닮은 ‘부정경선’


이글은 경향신문 2012-06-20일자 기사 '새누리·통진당, 다른 듯 닮은 ‘부정경선’'을 퍼왔습니다.

ㆍ비례 앞 순번·경선 통과 목적… 특정계파 지원 의혹 일치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던 여야 입장이 역전됐다. 

통합진보당 수사를 압박해온 새누리당이 당원명부 유출로 오히려 부정경선 의혹을 받게 됐다.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과 새누리당의 당원명부 유출은 외형상 달라 보인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비례대표 후보의 앞 순번을 차지하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일부 후보 측은 이를 위해 현장투표에서 대리투표를 자행했다. 온라인투표에서는 동일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에서 집단적으로 투표가 이뤄지고, 비당원이 투표를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문제는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명부를 얻으려 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공천에서 당내 경선으로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1500명 참석을 목표로 한 국민참여경선(당원 20%, 일반국민 80%)은 현실적으로 일반 유권자의 참여도가 저조했기에 당원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 특히 당원과 비당원의 비율이 맞지 않을 경우 그 비율을 보정하지 않고 단순합산하기로 했기 때문에 당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실제 명부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김준환 충북 청주 흥덕을 당협위원장은 3월17일 국민참여경선에서 다른 예비후보를 이겼다. 당시 선거인단은 641명, 투표에 참여한 숫자는 403명에 불과했다. 

유선전화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도 응답을 잘하지 않는 일반 유권자보다 응답률이 높은 당원의 선택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과 새누리당 당원명부 유출 사건 사이에 공통점도 있다. 우선 법으로 금지된 사전 선거운동을 했고,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선택적 지지호소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 배후로 ‘당권파’가 지목된 것처럼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가 의심을 받고 있다. 당선된 울산의 초선의원은 현역인 친이계 중진의원을 제치고 전략공천을 받아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명단을 받았지만 본선에서 떨어진 김준환 위원장도 충북지역의 대표적 친박계 인사다. 

당내 공천권을 둘러싼 불법행위라는 점도 일치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부정경선을 향한 싸늘한 여론이 새누리당으로 옮겨붙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통합진보당 사태에서 나온 모든 의혹의 단어가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한 검찰의 전면 수사 확대를 촉구한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의 새누리당 의원도 자격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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