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목요일

국회의원 만난 수박 농민들, "4대강사업으로 농사 망쳤다"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21일자 기사 '국회의원 만난 수박 농민들, "4대강사업으로 농사 망쳤다"'를 퍼왔습니다.
[현장]탈핵·탈토건 현장투어 나선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회원들

ⓒ민중의소리 20일 4대강점검에 나선 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생달(초선의원 민생현장을 달린다과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의 모습

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생달(초선의원 민생현장을 달린다)과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4대강사업으로 인한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았다.

초생달 소속 장하나, 인재근, 김기식, 남인순, 진선미 의원과 유인태 의원 등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 회원 10여명은 20일부터 1박2일간 탈핵·탈토건 현장투어에 나섰다. 이들은 첫날 일정으로 경북 고령군 우곡면 수박농가와 경남의 창녕합천보를 찾아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동대구역에서 모인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버스에 몸을 싣고 침수 피해를 겪은 우곡면 노들리로 향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4대강사업 가뭄대비 거짓말, 가을비에 연리들 물바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다.

"7~8kg짜리 수박 수확량, 작년의 반도 안돼"

ⓒ민중의소리 경북 고령군 우곡면 연리들 마을 입구에 걸려있는 현수막

마을에 도착하자 우곡면 주민과 고령군 관계자 등 10여명이 의원들을 맞이했다. 우곡면 연리들 주민 곽상수 씨는 "창녕합천보 준공도 안한 상태에서 펌프장을 막으니 배수가 안돼 수박이 다 물에 찼다"며 "도청이나 군은 힘이 없다. 금배지 단 국회의원들이 좀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그는 "고령군 수박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작년에는 7~8kg짜리 수박이 70%는 됐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7~8kg짜리 수박은 20% 밖에 나지 않았다"고 피해를 밝혔다.

연리들 주민의 말에 고령군 관계자는 "땅 속에 물이 차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비가 와서 그런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우곡면 연리들 주민들은 장맛비가 제대로 배수되지 않아 수박 비닐하우스의 약 70%가 침수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같은해 12월 주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낙동강에 들어선 합천창녕보의 침수 때문에 장맛비를 제대로 배수시키지 못했다면서 국가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지난달 경상북도, 고령군 등이 공동으로 조사용역을 실시해 보상대책을 마련할 것을 밝혔다.

농민들은 수박농사를 망친 것은 물론 다가오는 장마철에 올해도 침수 피해를 겪을까 걱정이 태산이라는 표정이었다.

"공사중 누수가 발생한다는 것 있을 수 없어...토목계의 수치"

ⓒ민중의소리 20일 찾아간 창녕합천보의 모습이다.

연리들을 떠난 일행은 창녕합천보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김완규 부사장, 김기호 낙동강 통합물관리센터장, 김상배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등으로부터 창녕합천보의 사업현황과 수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김기호 센터장은 사업현황에 대해 "지난해 홍수 때 일부 수문을 집중개방하면서 최대 9.7m 세굴이 발생했다"며 "점검을 해보니 안전에는 문제 없지만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합천보에는 누수와 세굴현상에 대한 시민사회단체의 문제 지적이 잇따랐고, 자체 점검을 한 수자원공사는 보수공사를 진행해 왔다.

세굴현상이란 물의 흐름에 따라 바닥이 패이는 현상을 말한다. 보(댐)을 세워놓은 바닥이 파이는 것은 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장기간 누적되면 무너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인 초생달과 시민단체 회원들의 우려다.

김 센터장은 "지금 보강만으로 충분하다"며 "보강은 전체에서 완료됐고 정부 점검 결과 문제는 없었다"고 내세웠다. 그러나 관동대학교 박창근 교수는 "공사 중에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일"이라며 "토목계의 수치"라고 반박했다. 

김 센터장의 설명을 들은 뒤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김기식 의원은 "준공 허가가 나기도 전에 보강을 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 단계에서는 예측하고 설계를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30여분 동안 질의 응답이 이어지자 한국수자원공사 김완규 부사장은 정부 정책에 호의적인 그룹만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4대강사업에 비판적인 교수,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과 함께 4대강 조사를 실시할 뜻이 있으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가뭄, 홍수 문제는 여전하다"

ⓒ민중의소리 20일 창녕합천보 현장을 시찰하면서 소수력 발전소를 찾은 19대국회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모습이다.

토론을 마친 의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배를 타고 '에코사운딩'(음파로 수심을 체크하는 장비) 검사로 세굴 실태를 확인 하고, 소수력 발전소를 찾아 현장을 탐사했다. 현장조사에서 세굴은 9.7m로 측정됐고 소수력 발전소도 문제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 교수는 "낙동강 일대는 물이 많아 물을 푸는 시설이 제대로 안돼 가뭄이 있다"며 "가뭄 문제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또 "이명박 정권은 홍수도 잘 막았다고 하지만 홍수는 지천에서 일어난다"며 "지난해 홍수로 1조원 이상의 피해가 있었다. 홍수를 잘 막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오전 10시 초생달 등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현장투어 이틀 날을 맞아 고리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해 원전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은 중앙제어실, 비상디젤발전기 등을 직접 확인하고 IAEA 안전점검 조사과정을 듣는 등 현장에서 문제를 점검해 볼 계획이다.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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