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2일 금요일

고리1호기 내부에서 한수원-야당 '안전성' 불꽃 공방


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6-22일자 기사 '고리1호기 내부에서 한수원-야당 '안전성' 불꽃 공방'을 퍼왔습니다.
민주통합당 '초생달', 고리원전1호기 내부 직접 점검

ⓒ민중의소리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

19대 국회 민주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생달(초선의원 민생현장을 달린다)과 시민사회 단체 회원들이 수명 연장과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 내부를 직접 찾았다.

21일 오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을 찾은 초생달 소속 장하나, 인재근, 진선미, 남윤인순 의원과 우원식, 유인태 의원 등 7명과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 단체 회원 10여명은 고리원전 1호기를 방문해 중앙제어실, 비상디젤발전기, 사용후 핵연료저장고 등을 점검 하고 IAEA 안전점검 조사과정 및 조사결과의 브리핑을 가졌다.

고리원전 1호기를 찾은 일행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경수 고리원전 제1발전소장의 안내에 따라 발전소 내부로 이동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중앙제어실에서 고리원전의 경수로 형태를 설명한 한경수 발전소장은 "고리원자력발전소는 집으로 말하면 새 아파트는 아니지만 리모델링 한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리원전 1호기의 격납고는 미사일이나 소형항공기가 부딪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제어실을 둘러본 20여명의 일행은 핵연료저장고에 들어가기 위해 양말과 장갑, 가운까지 포함된 방어복으로 갈아입었다. 

"고리원전 1호기, 새 아파트는 아니지만 리모델링한 것"

ⓒ민중의소리 21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을 찾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모습

ⓒ민중의소리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찾아 비상디젤발전기를 지켜보고 있는 모습

지난 2월 9일 고리원전 1호기는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발전소 전원이 12분 동안 완전 차단되는 이른바 '블랙아웃' 상태를 맞았다. 특히 이 정전사고가 한 달도 넘게 지난 3월 12일 알려지면서 사고를 은폐한 것이 드러나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당시 발전소장 해임에 이어 정부와 한수원은 IAEA(국제원자력기수)에 안전성 조사를 요청했고 IAEA는 지난 11일 "비상디젤발전기를 포함한 발전소 설비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결과를 밝혔다. 다만 IAEA 점검단은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고에 대해 안전문화의 결여와 발전소 간부의 리더십 부족 등을 지적하고 개선을 권고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특별점검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기능점검 등 추가점검을 통해 이달 말이나 내달 초 고리원전 1호기의 안전성에 대한 종합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안전위의 종합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고리 1호기의 재가동 혹은 폐쇄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전인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007년 30년의 수명이 마감됐으나 10년 동안의 재가동(수명연장)을 통해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

한수원 "많은 기계가 있다 보니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

ⓒ민중의소리 21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을 찾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모습

고리원전 1호기의 내부를 둘러본 의원들은 브리핑 룸으로 이동해 IAEA의 조사결과와 고리원전 1호기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한수원은 "A계열은 정비 중, B계열은 외부송전선로에서 전원 수전 중이었다. 발전기 보호 계전기 시험 중 협력업체 작업자의 실수로 외부전원이 차단됐고 비상디젤발전기가 고장 나 12분간 정전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수원 측이 12분만에 복구한 것을 두고 "빠른 시간 내에 해결했다"고 자화자찬하자 장하나 의원은 "12분만에 복구한 당시 발전기가 만약 정상 운전 중이었으면 어쩔뻔 했냐"며 질책했다.

한수원 박현택 안전기술본부장은 "정상운전 중과는 상황이 다르다. (정전 당시) 안전을 위협할 만한 위급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사건을 은폐했다는 것보다 정전이 됐었다는 안전의 문제가 중요하다"며 "왜 정전이 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한수원 이방진 설비기술처장은 "비상디젤발전기는 하나의 발전소나 마찬가지"라며 "많은 기계가 있다 보니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진선미 의원은 "안전하게 사용해야 하니 2015년까지 1조1천만원을 들여 정비한다고 들었다"며 "법률상 폐로계획이 필요하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원전은 세계적으로 평균 22년이면 폐로 된다고 한다"며 "우리나라는 40년 쓰는 것이다. 우리 기술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냐"라고 항의했다. 

이에 한수원 박현택 안전기술본부장은 "10여년 전부터 (폐로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연구용 원자로는 해체한 경험 있지만 대형설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안에 고리1호기를 폐기하는 것이냐"는 장하나 의원의 질문에 "그 말은 아니다. 현실화 할 시점은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일축했다.

"원전사고는 돌이킬 수 없다"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 첫 가동 뒤 지금까지 129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원전 발생사고의 총20%가 고리원전 1호기에서 발생했다. 

특히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007년 30년의 설계수명이 끝났지만 재가동을 하고 있어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커져왔다. 이날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고리원전 1호기의 사고 발생건수가 높고 설계수명이 다한 점을 지적하며 발전소 폐기를 거듭 주장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위원회 위원장은 "원전은 설계할 때 설계수명을 정하고 그에 맞게 부품을 마련하는데 고리원전 1호는 이미 2007년 수명이 끝났음에도 재가동 중"이라며 "가동 초기부터 문제가 많았던 고리원전 1호기에서 우리나라 전체 원전사고 657건 중 129건이 고리원전 1호기에서 일어났다. 지금은 안전성이 더 떨어져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이 만들어 놓은 원전이 재앙의 불이 됐다"며 "체르노빌원전사고도 기술적 결함과 인간적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 원자력 발전 사고는 돌이킬 수가 없다"고 규탄했다. 

ⓒ민중의소리 21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현장을 찾은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모습

전지혜 기자 cream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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