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3일 토요일

미 잠수함 전문가 ‘천안함 어뢰피격 확률 0%’


이글은 한겨레신문 2012-06-22일자 기사 '미 잠수함 전문가 ‘천안함 어뢰피격 확률 0%’'를 퍼왔습니다.


[토요판] 천안함, 두 개의 문 

재미과학자 김광섭·안수명씨의 진실찾기 분투
회공학회선 강연취소, 미 해군은 정보제공 거부

미국 퍼듀대 화학공학 박사로 알루미늄 촉매·부식 및 폭약 전문가인 김광섭(72) 박사는 지난 4월25~27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총회 분과 학술강연에 초청받았다. 그러나 학회는 강연 직전 ‘정치적 영향’을 이유로 돌연 김 박사에게 강연이 취소됐다고 통보했다. 김 박사가 준비했던 논문 제목은 ‘천안함 침몰사건-흡착물과 1번 글씨에 근거한 어뢰설을 검증하기 위한 버블의 온도 계산’이었다.또 미 버클리대 전기·컴퓨터공학 박사로 어뢰 등 유도무기와 대잠수함전 전문가인 안수명(69) 박사는 지난해 6월부터 정보공개법(FOIA)에 따라 미국 해군 쪽에 천안함 관련자료의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미 해군은 이달 초까지 전체 자료 가운데 우리 쪽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에 참여한 토머스 에클스 제독의 보고서와 다국적정보지원분과 보고서만 내줬다. 미 해군은 지난 12일 안 박사가 요구한 전체 천안함 관련자료와 관련해 “존재 여부에 관한 확인도 불가능하다”고 통보해 왔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기 위한 김광섭, 안수명 두 박사의 노력이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큰 암초를 만난 것이다.김광섭 박사는 와의 전화 및 전자우편 인터뷰를 통해 “당시 강연 발표문에서 천안함 합조단의 알루미늄 흡착물질 분석이 잘못됐다는 점과, 1번 어뢰의 인양 장소가 ‘1번 어뢰설’을 증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더니 발표가 취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화공학회 쪽으로부터 ‘한국의 특수한 실정 때문에’ 강연을 취소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 박사가 받은 화공학회 전자우편을 보면 “화공학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김 박사의) 논문은 금년에 두번 있는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대목이 있다. 1962년 창립한 한국화학공학회는 회원 5700명이 활동하는 공학 분야 최대 학회로 꼽힌다.김 박사는 “국방부 쪽에도 미리 논문을 보내 증명이 안 된 1번 어뢰설을 수정하라고 제안했는데, 그때 화공학회 강연 예정 사실도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김 박사의 이 수정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화공학회는 김 박사의 강연을 취소했다.안수명 박사가 처음 미국 해군에 천안함 자료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미국 정보공개법을 보면 민원인이 정부 문서 공개를 요청하면 해당 부처가 20일 이내에 가능 여부를 통보해주기로 돼 있지만, 안 박사는 1년이 지난 이달 초에야 자료 가운데 일부를 건네받았을 뿐이다. 안 박사는 “미국 정부는 내가 요구하는 문서를 공개하지 않으려면 그에 따른 분명한 사유도 함께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두 재미 원로 과학자의 주장은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을 천안함 침몰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만큼, 이를 입증할 책임 또한 양국 군, 곧 합조단에 있다고 말한다. 또 합조단 조사 결과에는 ‘주장’만 있고 ‘입증’은 없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비판이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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