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0일 일요일

NL계 인사 대거 입당… 당적 옮긴 이석기·김재연 출당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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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한 지붕 두 비대위 출범, 당권파 6월 당권 재장악 기도할 듯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반발하는 ‘당원비상대책위원회’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당 안팎의 압박을 받고 있는 당권파가 당권 재장악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여론의 열세를 뚫고 당권파가 ‘재반격’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권파 인사들이 중심이 된 당원비대위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한 누명을 벗고 당 명예회복을 위한 비대위원회의 첫 걸음을 뗐다”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허위 날조로 가공된 진상조사 보고서는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하는 한편, “진실규명과 당 명예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통합진보당 '당원비대위'가 20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CBS 노컷뉴스=윤성호 기자

당원비대위는 “혁신비대위는 절차상의 하자로 출범했다”며 공식 의결절차를 걸쳐 구성된 혁신비대위 체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또 “차기 당 지도부 선출과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당 정상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비대위와 활동기간을 같이 하면서 사안마다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비대위원장으로 나선 오병윤 당선자는 “당원비대위는 억울한 당원들을 위한 자발적인 모임”이라며 “사퇴하지 않는 비례대표들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앞으로 우리는 진상조사특별위원회 활동을 감시하고 주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진상조사특위는 혁신비대위 산하에 설치된 특별기구로 진상조사와 수습 대응책 마련을 주도하게 된다.
당원비대위 출범이 해당행위라는 당의 ‘경고’에 대해 오 당선자는 “억울한 사람들의 누명을 벗기고, 명예회복을 하려는 당원들의 모임이 어떻게 해당행위일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29일 혁신비대위는 “당원비대위에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및 주요당직자가 포함된다면 이는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 비대위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당원비대위는 재반격을 모색하는 당권파의 ‘진지’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선희 전 최고위원이 집행위원장을, 김미희 당선자가 대변인을 맡았다. 그 밖에도 김선동 의원과 이상규 당선자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원비대위는 1만명을 목표로 한 선언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자체 조사특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가 당의 재장악을 노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점은 새 대의원과 중앙의원이 선출되는 6월이다. 당 안팎의 압박과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권을 다시 장악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나름의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혁신비대위가 이들의 사퇴를 강제할 방법이 없는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통합진보당 '당원비대위'가 20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CBS 노컷뉴스=윤성호 기자

는 “모든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도 버티는 것은 당을 장악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며 “벌써부터 지역에서 당직(대의원과 중앙위원)을 맡기 위해 전화를 돌리고 있다”는 한 혁신비대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정태인 새사연 원장 등 시민사회 일각의 ‘입당러시’에 맞서 과거 NL계 인사들이 대거 입당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출당 조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현실과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두 당선자는 최근 당권파(경기동부연합)가 우위인 경기도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출당 조치를 위해서는 소속 시도당의 당기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점을 이용한 ‘꼼수’였다. 당권파가 오는 6월 대의원과 중앙위원을 장악할 경우 출당은 요원해질 전망이다.
결국 혁신비대위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버티기’에 나선 당권파가 공식적으로 당원비대위를 출범시킨 건 이 같은 반격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당내 지지세를 규합해 혁신비대위를 꽁꽁 묶어두는 한편, 당권을 재장악 해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다. 오히려 혁신비대위가 ‘수세’에 몰려 있는 이유다.
‘한 지붕 두 비대위’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현재 통합진보당의 대표기구는 지난 5월14일 중앙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이고 강기갑 위원장이 당을 대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당원 비대위’도 혁신비대위에 협력하면서 의견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내놨다.

허완 기자 | nina@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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