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민중의소리 2012-05-13일자 기사 '
고등학생부터 촛불 수배자 어머니까지...‘미 쇠고기 수입중단’ 촉구'를 퍼왔습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모인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 시민이 초를 들고 흥겹게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냄새 맡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검역관 보낼 거면 차라리 저를 보내줘요. 저도 미국 여행하고 싶어요. 저 학교에서 생물 점수도 좋아요.” “전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았어요. 90년은 더 살아야 해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보다 3배는 더 살아야 하고 그만큼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러니 제가 열 안 받게 생겼어요?”
고등학생 안이준(18)군이 단상에 올라 미국으로 파견됐던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비꼬았다. 안 군뿐만 아니라 12일 오후 7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주최측 3천여명, 경찰추산 1천여명)과 야당 의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 이들은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름다운 청년’의 흥겨운 노래로 시작된 이날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광우병 파동’이 일어났던 지난 2008년 당시 청와대에서 경호부대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는 신정형씨는 “그때 전 청와대 담을 타고 넘은 한 시위자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적이 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그때 산에 올라 광화문에서 출렁이는 촛불 물결을 두 눈으로 봤다. 그땐 양심대로 행동하지 못했다. 왜 촛불을 드는지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가장 상식적인 사람들인 것 같다.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게 상식적인 것 아니냐”면서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보고 거대한 자본과 국가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는 것이 아닌 걸 확인하게 됐다. 이번 광우병 소도 마찬가지다”고 촛불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현재 수감상태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재화 변호사도 조사단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조사단이 현지 농장주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한 것에 대해 “14년동안 변호사 활동하면서 서면조사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시험문제 내주고 답 적어오면 만점 처리 해준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현장 검증한다고 미국에 가놓고 광우병 발생한 농장에는 방문도 못하고 옆 농장만 조사했는데 이게 무슨 현장 검증이냐”면서 “돌아와서 안전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마지막 촛불 수배자 김광일씨의 어머니와 후배가 나와 발언하던 중 시민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2008년 촛불집회 당시 행진팀장으로 활동하다가 지금까지 4년 동안 수배상태로 지내고 있는 김광일씨의 어머니도 참석해 관심을 호소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을 받은 김씨의 어머니는 “여러분 너무 고맙다”고 인사한 뒤, “이 자리에 나온 건 아들이 너무 보고 싶기 때문이다. 관심 많이 부탁드리려고 나왔다. 아들 수배 해제해 달라”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시민들의 발언에 이어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단상에 올라 미국산 쇠고기의 즉각적인 수입중단과 수입위생조건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조사단에 대해 “현장 방문하지도 못할 것면 국민 혈세 쓰지 말고 이메일로 받으면 되지 않았냐”며 “가서 대체 어떤 조사를 한 거냐. 민관조사단이 아니라 관광조사단이라던데 그런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앞으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중단을 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수입중단을 한다'는 내용으로 조건을 바꾸겠다”면서 “최소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수입중단 할 것을 이명박 정부에 요구하자”고 강조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008년 촛불 당시 정부측의 광고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 모녀가 촛불을 들고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이승빈 기자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5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한 참석자가 촛불을 띄운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