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5-13일자 기사 '민주당, 정권교체에 악영향 우려 ‘야권연대 폐기론’ 제기'를 퍼왔습니다.
ㆍ김영환 “정권교체 밥상 걷어차고 구정물 끼얹어”
ㆍ우상호 “파트너 인기 떨어졌다고 약속 파기 곤란”
통합진보당의 내홍 탓에 민주통합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야권연대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대선까지 6개월여 도정에서 야권연대가 중대한 기로를 맞았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런 상태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우려된다”며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국민을 보고 현명한 방법으로 잘 처리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전날 중앙위원회를 지켜본 민주당 의원 및 관계자들은 박 원내대표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당 일각의 야권연대 폐기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은 진보당보다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그런 얘기(폐기)를 하는 분도 많다”며 “진보당 내부 문제에 개입하거나 자극적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 도의나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통합진보당의 자정과 쇄신을 전제로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지속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국민 마음 잃을까 우려… 현명한 수습 바란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3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통합진보당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박민규 기자
하지만 당내에선 논쟁이 시작됐다. 당내에서 중도적 입장을 주장해온 김영환 의원이 지난 11일 트위터에서 “그들(통합진보당 당권파)은 정권교체의 밥상을 발로 차고 구정물을 끼얹고 있다”며 “우리는 애당초 하나가 될 수도, 되어서도 안되는 존재였다. 스스로 일어설 필승의 발판을 만들어보자”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 후보로 나선 강기정 의원은 “지금 통합진보당은 민주주의 기본이 파괴된 모습”이라며 “통합진보당과의 연대가 정권교체라는 숭고한 뜻에도움이 될지 상당히 부정적이다. 이 상태로는 어렵다”고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총선까지 야권연대 협상실무를 담당했던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지금 통합진보당은 객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혁신이 잘되면 더 성숙한 연대로 갈 수도 있다. 우리가 지켜보고 인내할 문제이지 쉽게 야권연대를 깬다 만다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도 신중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야권연대가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지지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흡수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새로운 성장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은 “통합진보당이 지혜롭게 잘 수습해주기를 바란다”고 했고,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이 ‘진보의 맏형’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386 주자인 우상호 전 전략홍보본부장은 “국민 앞에 연대를 약속했는데 저쪽 당이 인기가 떨어졌다고 폐기를 언급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 신의의 문제”라고 했다. 다만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는 있다”며 “통합진보당도 이를 당 내부 문제라고만 보면 단견”이라고 했다. 당장의 ‘야권연대 폐기’ 주장엔 부정적으로 반응하면서도 향후 가능성은 열어놓은 셈이다. 이처럼 야권연대 존폐를 둘러싼 민주당 내 논쟁은 진행형이다. 통합진보당 내 갈등이 격화할수록 민주당 내부의 야권연대 폐기 논쟁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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