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9일 수요일

당권파 김재연 사퇴 반대 문자서명? 얼마나 지지율 떨어져야 정신 차릴까


이글은 위키프레스 2012-05-08일자 기사 '당권파 김재연 사퇴 반대 문자서명? 얼마나 지지율 떨어져야 정신 차릴까'를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 청년당원들이 '문자서명' 등을 통해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가 사퇴 권고를 받은 것에 대해 반대 운동에 돌입한다고 한다.

청년당원들이 내세운 이유는 이렇다. "김 당선자에 대한 운영위의 사퇴 권고가 부당하고, 소스코드를 조작해 투표결과를 뒤집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대해 진실을 확인할 방법이 이것(문자서명) 뿐이다"라는 것이다.

황당무계는 투표결과가 조작됐다는 데에서 느껴야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진보세력의 전부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것에서 느껴야 할 것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의 이른바 당권파들은 전혀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거나 파악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마치 종말론을 설파하고 결국 예언한 날이 지나서도 종말이 오지 않자 "우리 기도가 인류를 살렸다"고 주장하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하는 사이비교주나 그 신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비유를 하는 이유가 있다.

통합진보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한 진보정당이다. 사회당이나 진보신당이 있었지만 4.11총선 때  정당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지지여부를 떠나 우리 정당정치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진보당과 같은 정당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정당이 지금 존립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당원들 때문도 아니고 당의 지도부 전체 때문도 아니다. 그저 지난 20년 간 민주노동당을 세우고 이끌어왔다고 자부하는 이들에 의해 당이 분열되고 오염되고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패권주의에 물들어 정권 혹은 권력을 쥐는 것만이 우선이고 수단은 뒷전으로 생각한다. 어떻게든 권력을 잡아야 힘을 갖게 되고, 그래야 사회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기자가 돼서 세상을 바꾸겠다며 조선일보에 들어가는 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먼저 이 썩은 생각을 하는 이들을 베어내야 한다. 아니 더 멋진 결말을 위해선 그들이 스스로 잘려지는 것이 좋다. 그들도 그들 자신이 진보세력의 독버섯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어쩌면 오로지 진보세력의 원내진출과 교섭단체 구성, 그리고 정권 획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더 열심히, 더 순수하게 활동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어제까지의 일이다. 그 순수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은 선거부정으로, 문자조작으로, 명부조작으로 변질됐다. 이제 그들의 순수한 마음마저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 당원들로부터도 또 국민들로부터도.

정말 진보정당을 사랑하고 백년 유지될 정당으로 만들고 싶다면 다소 억울한 면이 있더라도 스스로 물러나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미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됐다고 보이는 이들이 모두 물러난다면 진보당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언덕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지분을 인정해달라거나 당권을 유지하려 한다거나 혹은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바로 그 '순간'이 그동안 진보세력이 정성스레 키워왔던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날려버리는 순간이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키데스크 (editor@wikipres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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