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5-13일자 기사 '부정경선 책임 회피·비례 당선자 지키기… 당권파, 온갖 비난에도 조직·기득권 사수'를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물러날 기색이 없다.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경선의 책임 회피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불가’로 버티기에 나선 데 이어 폭력을 동원해 중앙위원회 무산을 시도했다. 중앙위원회 파행 책임도 비주류에 넘기며 사태를 장기화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당권파는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부실 조사’라고 반박하며 비주류 측 쇄신 움직임을 거부해왔다. 심상정 공동대표가 의장을 맡은 12일 중앙위원회의 의사 진행을 물리력으로 방해한 것도 ‘비례대표 당선자·후보 총사퇴’ 등의 결의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막기 위함이었다. 부정경선에 대한 비판적 여론, 통합진보당의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의 사전 경고에도 당권파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당권파 뜻은 분명해 보인다. 당권파가 ‘부정 집단’ ‘패권 세력’ ‘폭력 집단’ 등 갖가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조직(경기동부연합)을 지키고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권파는 여론을 등에 업은 비주류 측 압박에 오히려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앙위 파행을 주도하고도 그 책임을 비주류 측에 떠넘기고 있다. 당권파인 이상규 당선자는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불법 성원 문제, 의장 자격 문제로 얼룩진 중앙위원회는 법적·정치적 정당성을 모두 상실했다”고 말했다. 향후 중앙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인정할 수 없음을 예고한 것이다.
당권파는 향후 비주류 측의 결정을 ‘불법’ ‘무효’로 규정하며 시간 벌기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19대 국회가 시작되는 5월30일 이후 국회의원 신분이 되고 이후에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사퇴시킬 방법이 없게 된다.
총선 당선자 13명 중 당권파는 비례대표 2명과 지역구 6명이다. 당의 대의기구에선 당권파가 30~35% 정도로 ‘소수파’지만 원내에서만큼은 ‘다수파’다. 당권파 의원들이 원내를 중심으로 당 운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음 직하다.
당권파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당 진로를 묻자고 계속 주장하고, 이 방안이 최종 거부당하면 6월 말로 예정된 당 대표 등 당직 선거에 총력 집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 선출에 모든 당원들의 참여가 가능한 만큼 당직 선거를 통해 비주류 압박에 의해 물러나는 모양새가 아닌 당원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식이다.
장기전으로 몰고가면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는 없던 일이 되고 반전을 모색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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