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경향신문 2012-05-25일자 기사 '“북핵·인권·3대세습 할 말 하겠다” 통합진보 대북관 변화 움직임'을 퍼왔습니다.
통합진보당 혁신을 맡게 된 박원석 ‘새로나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4일 논란이 돼온 당내 대북관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바꾸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그동안 당이 북한과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 마치 금기어라도 되는 듯 얘기를 안 하는 태도를 보인 것은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것”이라며 “공당과 공직자로서 자기 소신과 입장을 국민들 앞에 정리하고 밝힐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이 그간 남북관계나 한·미관계에서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민의 의식을 고려하지 않고 경직된 관점을 유지해온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북한 인권문제를 예로 들어 “진보정당이라고 하면서, 가장 진보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인 인권 문제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자체가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개발도 지적하지 않는 것에는 “과연 그것이 보편적인 국민들의 인식에서나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면에서도 옳은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이 침묵해온 북한 ‘3대 세습’ 문제를 놓고도 “외부에서 ‘종북(從北)’이라고 하면서 검증하려는 데는 단호히 맞서야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의 동시대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들조차 ‘우리는 말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패권주의 혁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NL(자주파)이니 PD(평등파)니 하는 과거 운동권 세력의 동질성을 근거로 당 운영을 배타적으로 하고, 권한을 독점하고 전횡한다든지 하는 건 구태스러운 일”이라며 정파등록제나 정책명부제 도입 등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정치란 것이 잘하면 박수받고 권력을 갖는 것이고, 잘못하면 비판받고 권력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공개된 장에서 이뤄지지 않으니까 잘못돼도 책임을 안 진다”며 “공개된 장으로 나와서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파를 지목한 것이다.
당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제창하지 않는 문제에는 “일종의 문화와 관행으로 정착돼왔던 것인데 국민이 불편해하고 그로 인해 통합진보당의 국가관 같은 것이 집단적으로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면 문제를 바꾸는 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제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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