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5일 수요일

포항시민 “더 못참아”…‘김형태 사퇴촉구 대책위’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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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 목소리 맞지만 사퇴안해”…박근혜 ‘립서비스 사과’

성추문에 휩싸여 있는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경북 포항 남‧울릉)에 대한 포항지역의 비난여론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후에도 계속 본인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뒤늦게서야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민중의소리)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친족 성폭력 가해자 김형태 사퇴촉구 포항시민대책위원회’는 포항 남구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김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삼순이 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맹봉학 씨가 이날 집회의 사회자로 나섰다. 대책위에는 포항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포항시민, 전국적으로 비난과 지탄 대상 됐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에서 “친족 성폭력 가해자 김형태가 포항 남, 울릉 징역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됨에 따라 포항시민은 전국적으로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포항시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포항 범시민대책위를 발족하고 김형태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형태는 자기 동생의 처를 강제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이는 그 어떤 사과로도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라며 “새누리당도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반 인륜적 후보를 공천해 당선됐음에도 포항시민과 국민에 대한 사과나 반성없이 여론이 무마되기를 바라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의소리)는 “집회에는 파업중인 언론노조 KBS 대구경북지부와 포항 MBC 집회에는 파업 중인 언론노조 KBS 대구경북지부와 포항 MBC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영 포항 MBC 노조지부장은 “방송이 특정세력에 부역당한 것을 거부하기 위해 파업을 하고 있지만 포항이라고 놀림을 당할 때 마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 대구경북지부는 ‘제 식구 감싼 KBS 뉴스, 포항시민께 사죄드립니다’라는 글이 담긴 현수막을 들기도 했다. 

(민중의소리)는 이날 집회를 스케치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글 보러가기 ) 동영상 속에서 맹봉학 씨는 “얼마전에 4.11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다. 그런데 포항지역에서 쪽팔리고 얼굴들고 다닐 수 없는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동영상은 트위터 상에도 퍼지고 있다. 트위터리안 ‘sy***’는 “기자 출신 김형태씨, 이 소리를 들으세요!”라고 일갈했다. ‘mazinga****’느 “정작 투표할 땐 안 부끄러우시던가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 KBS 새노조 홈페이지

언론노조 KBS 대구경북지부는 이날 집회에 앞서 KBS 포항방송국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KBS 새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김형태 당선자와 관련, KBS가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보도를 축소하는 등 편파보도를 일삼았다며 이를 항의하고 나섰다. 

이들은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검은색 옷을 입었다. 이들의 손에는 ‘KBS 출신 김형태 선배도 아니다’, ‘성추행 편파보도 공영방송이 웬말’, ‘김형태 살리고 공영방송 죽였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이날 조합원들은 정일태 KBS 포항방송국장에게 보내는 서한 형식의 성명을 통해 “김형태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이후, 선배님께서 하셨다는 말씀 전해 들었다. KBS 선배가 출마했으니 도와줘야 하고, 껄끄러운 내용은 감춰줘야 한다고 하셨다더라”며 “제수를 성폭행하려한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사람이라도 KBS 출신이라면 다 용서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느냐”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저희들은 그런 사람을 선배로 인정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을 KBS 출신이라는 이유로, 또 여당 후보라는 이유로 감쌌던 포항 KBS 뉴스에 대해서도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이제 더 이상 부끄러운 KBS 선배를 보고 싶지 않다. 이제 더 이상 공영방송의 책무보다 제식구 감싸기가 더 중요한 KBS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태 “지극히 정상적인 저와 그 여자의 말 중 누구 말을 믿겠나”

하지만 김형태 당선자는 계속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경북매일)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전날 이 신문사를 방문해 “녹취 목소리는 본인이 맞다”며 “녹취할 당시 화가 난 상태였고 녹취록 앞부분이 잘리는 등 왜곡돼 경찰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로 드러나면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김 당선자는 “사실이 아닌데 전제할 필요가 없다”며 “공인 신분으로 지극히 정상적으로 살아온 저와 그 여자의 말 중 누구말을 믿겠느냐”고 주장했다. 

또한, 김 당선자는 “남녀간의 일은 팩트는 하나인데 이야기는 여러 가지로 나올 수 있다”며 “성추행은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수가 쌍꺼풀 수술을 한 뒤 화려한 옷을 입고 KBS에 나타나 꾸짖어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항지역의 사퇴촉구여론과 관련, 김 당선자는 “‘성추행 의혹’, ‘금전문제’ 등이 언론에 공개된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졌고 포항 남‧울릉 시민이 투표로 나를 뽑았다”며 “지금 사퇴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시민단체에 일일이 대응해서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을 접한 트위터리안들 사이에서는 “포항의 인물중 한사람”(amen123****), “대단한 양반이네”(ungw****), “점입가경 가관이다”(badroma*****)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진혁 EBS PD(@madhyuk)은 “사퇴 안하면 대선까지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근혜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있었다”며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트위터(@du0280)를 통해 “박근혜 4/25 라디오연설에서 문대성, 김형태 파문에 대해 사과. 선거끝난지 14일, 그 이전서부터 보면 두달여만에 사과. 대통령 안된 박근혜 사과도 이리 어려운데, 대통령 된다면? 끔찍하군요”라고 꼬집었다.

조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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