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프레시안 2012-04-16일자 기사 '이종걸 "친노가 안철수 민주당 들어오는 것 막아"'를 퍼왔습니다.
민주당 내 '안철수 조기등판론' 점화?
범야권 대선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민주당 내의 '조기등판론'이 본격 제기됐다. '비(非) 친노'로 분류되는 계파에서는 안 원장을 당 내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선두에는 19대 총선에서 4선에성공한 이종걸 의원이 섰다.
이종걸 의원은 전날 "당대표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국민적 지지가 높은 안철수 원장을 영입해 당 대표로 추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데 이어, 16일 오전 CBS 라디오 에서 "민주당이 지금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한두 달 내에 어떤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안철수 교수는 사실 민주당과 결합해서 같이 하기는 어렵다"며 재차 당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한두 달'이라는 시한에 대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를 한번 생각해 본다. 그때도 저희들이 상당히 어려웠고 막다른 골목에 있었을 때 문국현이라는 대안이 떠올랐는데, 그 때 당 안팎에서의 움직임이 생각이 난다"면서 안철수 원장이 '제2의 문국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 그룹을 정면 겨냥했다. 이 의원은 "그룹이 안철수를 막고 있다"면서 "그것은 그룹의 생존을 위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 그룹은 지금 당 내에서 가장 큰 힘과 세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원장의 '독자적' 행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제3세력이 성공하기는 어렵다. 제3세력 얘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선레이스에(서의) 연대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지원·정세균 "안철수, 민주당에 들어오라"
박지원 최고위원도 이날 BBS 라디오 에서 안 원장에 대해 "정치를 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이 의원과 유사한 판단을 보였다. 박 최고위원은 "정치를 하려면 메인 스트림, 본류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좋다"면서 "민주당에 들어와서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경쟁을 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게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쟁, 당연히 보장된다"면서 "(안 원장이)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 대선 주자들에 대해서는 "현재 민주당에는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면서 "부산의 문재인 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세종시에서 당선된 이해찬 전 총리, 손학규 대표, 이런 분들이 좀 강하게 움직이고 있고 정동영도 있다. 정세균 의원도 준비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이 언급한 정세균 상임고문도 안철수 원장에 대해 한 마디를 거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종로 지역구 당선자가 된 정 고문은 SBS 라디오 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이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계시지 않나"며 "그래서 이런 분이 우리 당에 들어와 잠재적 대선후보들하고 경쟁을 하는 것이 좋지 않나 그런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당의 상임고문인 제 개인 의견은, 적극적으로 안철수 교수가 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쟁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원래 이게(대선후보가)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정당정치에 대해서 국민들 불신도 많고 하지만, 그렇다고 정당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이 민주당 내로 들어와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효석 "안철수는 정치보다 실천적 운동가가 어울리지 않나"
한편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효석 의원은 MBC 라디오 에서 "안 교수가 (민주당에) 들어와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안 교수 같은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며 다소 다른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안 원장이 민주당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지, 꼭 민주당에 들어와서 하자는 얘기로 한정시킨 건 아니다"라면서 "당이 이렇게 이념적으로 스펙트럼을 좁게 가져가면서 그런 얘기(안철수 영입론)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상당히 좌경화한 것으로 비춰진 것은 사실"이라며 "야권연대는 필수적으로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야권연대를 하면서 민주당스스로 스펙트럼을 좁혀나가선 안 된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에 대해 김 의원은 "제가 볼 때 사회변혁에 대한 관심, 책임의식은 상당히 강한 분"이라며 "정치하는데 적합한 분인가, 정치보다는 조용히 그런 일을 사회에서 해나가는 실천적 운동가가 사실은 더 어울리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저는 좀 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안 원장은) 시대적인 요구가 있으면, 사회적 요구가 만들어지면 환경에 따라 나설 수도 있다는 정도의 스탠스일 것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 원장이 야권 내의 다양한 인사들을 만났다며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경우에 따라 온건·합리주의적인 그런 지향하는 사람도 일부 있다"고 밝혔다.
/곽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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